
작가노트
그는 얼굴이다.
그가 항해하는 곳은 그 자신의 살과 피의 바다, 수없이 많은 동공과 신경의 그물망으로 이어진 통로속이다. 살의 내벽에는 그를 반사하는 유리문과 피의 전산망인 혈관이 회전하며 지속적인 운행을 한다. 뼈는 살의 기둥이며 보철기관으로 그 속을 받치고 있다. 그 속에서 흐르는 피의 공간에 그는 떠내려가는 사람이다. 심해 속에는 수많은 조상들의 뼈가 가라앉아 있고 근원도 없는 이동과 회전 속에서 그의 눈꺼풀은 무겁고 그의 입은 제 살점을 게워낸다. 그의 눈동자는 무엇을 보았으나 본 일이 없고 귀는 수많은 소리를 들었으나 이해할 수 없다. 다만 공포의 집중 같은 이빨을 부딪치며 흘러가는 자이다. 그는 산자도 죽은 자도 아니며 스스로 소멸하며 증식하는 가운데 어떤 경계가 없다. 다시 그 무엇도 아니며 그 경계조차 없어지 고 경계가 존재하지 않은 것이라 해도 그를 이름 할 수 없다. 스스로 우연에 의해 출현되어 존재하지만 늙음도 죽음도 없 기에 소멸하지 않는다. 그는 스스로 발생시키며 실재한다하지만 어떤 것도 성립할 수 없다. 환영이나 꿈조차 없으며 가고 오는 것도 없다 시간도 뒤틀리거나 부시지는 혼돈의 공간에서 추론하며 증명할 수 없는 최초와 최후의 대륙이다. 그는 증 식을 거듭하는 혼혈체이며 기생수이다. 벌어진 그의 입은 상어의 아가리 공포의 이빨너머로 미분화의 공간에서 산에 절여 진 본능은 한계가 없다. 그의 지속적 증식은 증명할 수 없다. 끝없이 출현하지만 어떤 것에도 존재하지 않는다. 생산과 소 멸이 발생한다고 하는 어디에서 그가 존재하는가. 출현과 소멸이 동시에 일어나면 죽은 곳에서 생김이 있을 수 있을까. 그 의 허공은 무변하고 그의 세계도 무변하다. 의심은 차별이 없고 경계를 한계 지을 수 없다. 항상 고통 받는 괴물이며 거대 한 뱀의 눈동자로 어둠속을 응시한 채 피의 해협위로 떠내려가는 자, 성난 소리를 지르며 제 살점을 뜯어내는 그는 머물지 못하므로 눈동자에 달빛이 서려도 생각을 여위었으니 그곳에 머문다.
-김성룡-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