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은 장기에 걸쳐 가변적인 형태와 매체로 확장되는 동시대 미술의 작업생산방식을 고려하여 프로덕션 과정에서 벌어지는 연구, 토론, 해외 레지던시 체류, 스크리닝, pdf 프리젠테이션, 글, 서적 발간, 온라인 대화 등 작업 소개 방식과 형태를 다양화 하고자 합니다.

풀은 자체적으로 주관하고 주최하는 인하우스 전시사업 외에 국내외 미술기관, 사회단체, 작가, 독립기획자, 학교 등과의 협업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공동기획 프로젝트, 해외 레지던시 진출, 왭을 통한 컨텐츠 공유, 연계사업 등 외부 진출, 연계사업을 다양하게 확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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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명: 왜 모르고 왜 기억이 안 나는지
○ 작가: 박금비, 박기덕, 신선영, 이민지, 장진영, 정현준, 현다혜, 황예지
○ 주최 및 주관: 4·16재단
○ 기획: 홍진훤
○ 그래픽디자인: 물질과 비물질
○ 공간디자인: 김형준, 새로움 아이, 신익균, 아킨트, 염철호, 정덕현
○ 텍스트 감수: 안소현
○ 워크샵 공간 협조: 삼청동 여가생활  
○ 기간: 2020년 5월 28일(목)~6월 28일(일)
○ 장소: 아트 스페이스 풀 (종로구 세검정로 9길 91-5)
○ 관람시간: 11:00 ~18:00 (매주 월요일 휴관)
○ 후원: 해양수산부 

*별도의 오프닝 행사는 없습니다.
 
 
 
왜 모르고 왜 기억이 안 나는지

홍진훤


세월호 이후의 세계는 이전과 같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으로 많은 이들이 거리에서 차가운 시간을 버텼습니다. 폭죽이 터지던 밤, 그래도 이정도면 많은 것을 이루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것은 마치 집단 최면 같아서 아직 아무것도 해결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천천히 지워갔습니다. 6년이 지난 지금, 진실 규명과 책임자 처벌은 고사하고 거짓 뉴스와 혐오가 넘쳐나는 세계를 맞이했습니다. 많은 일들이 일어났지만 결국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이 하나둘 사라졌습니다. 혐오하는 말들과 혐오를 혐오하는 일들만 남았습니다. 차라리 이제 모두 입을 닫자고 했습니다. 슬픈 일이지만 이만하면 됐다고도 했습니다. 참사 직후에는 모두가 언어를 잃었고 이제는 스스로 언어를 지워갑니다. 여섯 번째 마디 앞에서 더 늦기 전에 사라진 사람들을 다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워진 언어 위에 새로운 문장을 써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참여한 작가들은 4개월 동안 매주 만나 서로의 세월호에 대해 쉬지 않고 이야기했습니다. 개인적인 기억과 망각을 곱씹으며 사회와의 관계를 묻고 답했습니다. 주로 사진과 영상을 다루는 여덟 작가에게 세월호는 어떤 질문을 남겼는지 고민하며 미술의 언어로 이 시공간을 감각하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 오랫동안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결과물로 새로운 여덟 작업을 완성했습니다.
 
 이 전시의 제목인 《왜 모르고 왜 기억이 안 나는지》는 故 김관홍 잠수사의 "저희는 잊을 수 없고 뼈에 사무치는데, 사회 지도층이신 고위 공무원께서는 왜 모르고 왜 기억이 안 나는지"라는 물음에서 가져왔습니다. 이 질문을 세월호 참사의 책임자들뿐 아니라 우리 모두에게 되돌릴 시기가 되었음을 매일매일 확인합니다. 이제 우리의 말들을 이어감으로써 이 질문에 답을 찾아보려 합니다. 지워진 세계 위에 세월호에 대한 새로운 문장이 쓰일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 전시를 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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